People'낙인' 양지 - 특별한 캐릭터와 함께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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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1


▲ '낙인' 배우 양지  ©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통해 국내에 최초 공개된 낙인AI와 여성을 통해 실존의 문제를 다룬 작품으로 독특한 장르적 시도를 통해 호평을 받았다이 작품에서 베스트셀러 작가에서 몰카 피해자로 낙인이 찍히며 사회적인 추락을 경험하게 되는 백조경 역의 배우 양지는 섬세한 감정표현부터 강렬한 액션연기까지 선보이며 첫 주연배우로 그 진가를 선보였다이번 작품에 대해 애정을 표하며 특별한 캐릭터를 만났다는 대답으로 만족을 표했다.

 

이번 작품에 배우이자 프로듀서로 참여하게 되었다.

촬영을 할 때 배우와 프로듀서의 영역을 나누지는 않았다좋은 이야기가 있고내가 할 수 있는 일이면 역할을 구분 짓지 않고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배우와 프로듀서의 역할을 나누기보다는 작품을 위해 참여하는 일원이 되어 열심히 하면 좋은 영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참여했다.

 

낙인과 스핀오프인 인공지능 그녀’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건 이정섭 감독님과의 인연 덕분이다. '목욕의 신'이란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의 오디션 조언을 통해 배우로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단편영화도 찍어보고 영화 제작에 대한 전체를 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당시 학교를 졸업하고 어떤 배우가 되어야 하나 막연했을  때였는데 어떤 목표로 나아가야하는지 확실히 깨달았다.

 

백조경이란 캐릭터와 배우 양지의 공통점이 있다면.

첫 번째는 지지 않는다는 점이다난 이기는 사람은 아니지만 지지도 않는다승부욕이 있는 편이라 지는 걸 싫어한다백조경 역시 이기는 캐릭터는 아니더라도 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두 번째는 공상을 잘 한다는 점이다창고 장면에서 백조경을 둘러싼 캐릭터들은 백조경의 공상 속 인물들이다평소에 공상을 좋아하는 편이라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이번 영화제 GV 때 백조경을 특별한 캐릭터라 언급했다.

백조경은 기존영화 속 여성 캐릭터와 다르다고 생각한다기존 영화에서의 여성 캐릭터는 여성적인 면을 강조하고 남자의 소유물로 쓸데없는 말을 하며남들이 강요하는 웃음을 짓는다감독님과 함께 이런 점을 제거하고 캐릭터를 구축하기로 했다때문에 백조경의 매력은 기존 한국영화 속 여성 캐릭터와 다르다실험영화이기에 가능했던 캐릭터라 생각하는데대중적으로 이런 여성 캐릭터를 더 많이 선보인다면 매력적이지 않을까 싶다.

 

백조경이란 캐릭터는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백조경은 나와 감독님이 함께 만든 캐릭터다시작은 감독님께서 밧줄에 매달려 있는 여성의 모습을 떠올렸다고 한다이때 이 여성의 마음이 어땠을까 라는 생각에서 백조경이 시작되었다막연히 그 감정을 상상하기 어려워서 직접 5분 동안 밧줄에 매달려 있기도 했다그때 굉장히 고립되어 있고 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의존할 게 밧줄 하나 밖에 없으니 말이다그 감정을 바탕으로 캐릭터를 연기했다.


▲ '낙인' 스틸컷 배우 양지  ©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창고에 갇힌 백조경을 연기할 때 어떤 감정으로 연기를 했는지.

영화 속 백조경의 엄마를 떠올리며 연기했다개인적으로 한국 여성을 3개의 세대로 나누고 싶다첫 번째는 과거의 어머니 세대다어머니 세대에는 자신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있었다두 번째는 현재인데어머니 세대에 비해 여성들이 성공할 수 있는 길은 넓어졌지만백조경처럼 낙인이 찍히면 추락하게 된다최근에 n번방 사건처럼 피해자여도 가해자처럼 취급받는다백조경은 과거 엄마의 선택에 가슴 찡한 감정을 느끼지만 그 세대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화가 난다.

 

이런 감정은 작품에 등장하는 미래의 백조경의 딸 역시 마찬가지다미래의 딸은 엄마를 시크하게 바라보고 총을 쏴서 엄마를 구하는 상상을 한다미래의 딸 입장에서는 창고에서 탈출하지 못하는 엄마가 답답한 거처럼시대상에 따라 여성이 겪는 문제와 심리가 다르다고 생각한다이 영화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넘나드는데이런 SF의 코드가 페미니즘을 관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백조경이 갇혀 있다는 점에서 (조경의엄마를 생각하며 연기했다.

 

백조경이 공상으로 만나는 사람들의 의미는.

백조경의 목표는 창고에서의 탈출이다그러기 위해서는 화합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창고에서 백조경을 둘러싸고 대화를 나누는 캐릭터들은 백조경 안에 있는 공상의 인물들이다예를 들어 여배우는 백조경을 대신해 부당한 일에 소리치고 싸우는 감정적인 캐릭터고제작자는 현실적으로 직면한 문제를 바라보는 캐릭터다.

 

어떤 일을 결정할 때 내 안에서 합의를 할 필요가 있다하물며 야식을 먹을 때도 내면에 고민이 있지 않나.(웃음후반부에는 백조경의 공상 속 캐릭터들이 나타나 대신 싸워준다이때 부정적인 인물로 등장한다세상에는 긍정만 있을 순 없다긍정과 부정이 함께 힘을 합쳐 희망찬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본다.

 

40회 판타스포르토영화제에서 수상했다당시 분위기가 어땠는지.

정말 축제와도 같았다칸 영화제를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TV에서 봤던 거처럼 영화를 보시고 환호해주셨다.(웃음박수도 쳐 주시고 웃어도 주셨다영화가 끝나고 환호성이 울려 축제 같은 기분을 느꼈다첫 주연작인데 큰 영화제에서 응원을 받고 오니 자신감이 생겼다.(웃음)

 

낙인의 스핀오프인 인공지능 그녀에서 유진을 연기한다.

유진은 인공지능 그녀’ 2화부터 등장한다캐릭터에 있어 백조경의 확장판이다백조경이 실험영화에서 선보일 수 있는 여성상이라면유진은 그런 백조경의 캐릭터를 대중적으로 표현했다차이점이라면 백조경은 헐벗고 있는 위태로운 여성이지만유진은 좋은 환경에서 지낸다는 점이다.(웃음현재 3회까지 인공지능 그녀가 공개됐는데 앞으로 유진이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이 많다.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가 있는지.

항상 도전과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현재 인공지능 그녀가 태국 로케이션 문제로 촬영이 지연되고 있다지금 맡고 있는 유진 캐릭터를 더 잘 연기해야 한다실험영화에서의 백조경을 사랑해주셨다면 유진 역시 사랑하고 지지해주실 거라고 믿는다또 작품의 기획 프로듀서이기도 해서 어떻게 하면 좋은 작품을 만들까 고민하는 시기다지금은 인공지능 그녀에 최선을 다 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웃음)

 

INTERVIEW 김준모

PHOTOGRAPHER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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